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2/06/09 19:30:34 |
Name |
수시아 |
Subject |
[긴 잡담] Drone |
버그에 관한 토론에 끼어 들어 설득시킬 정도로
프로그래밍같은 컴쪽으로는 아는 게 없고
종족간 메카니즘을 따지기엔 논리력이 없어서 의견들을 읽기만 했는데
아래 Zard님 글을 보니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도 있긴 하군요...^^;
저도 개인적으론 유닛 생산하기도 벅찬 건물을 띄워서
인터셉터를 파괴하는 것은 경기를 그걸로 뒤집을 정도의 모션은 아니고
GG치기 직전의 마지막 뗑깡을 부리는 정도로 봤습니다...
황당무적 리플레이에서 그걸로 이긴 리플을 보여 주긴 했었는데
그것은 정말로 보기 드문 경기라서
코너명 그대로 황당 리플레이에 가깝고 코너명에 적합한 리플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유게시판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는 중인
드론비틀기 혹은 드론밀치기(정확한 용어는 아직 없더군요..-_-)를
개인적으로는 버그성이라고 주장하는 쪽보다는
버그는 아니고 그냥 써도 상관없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물론, 제 의견을 설득 시킬만한 확실한 논리나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_-/
제가 보기엔 일꾼 유닛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
입구 홀드 뚫기만을 보고 저그만의 특혜라고 볼 건 아니라는 겁니다...
입구 홀드 풀기 그 자체만으로는
저그 종족만 혜택받고 좋게 보이긴 하지만
세 종족 모두 일꾼 유닛을 활용한 초반 전략은
모두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서였고
드론+저글링 컨트롤로 입구 뚫기가
필승 전략은 될 수가 없다 보였기 때문입니다...
최근 경기내용을 보면 절대적 우위에 있는 전략의 대결이라기 보다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치열한 심리전과 상황분석 대결을 보고 있으면
전투가 나지 않더라도
그 미묘한 사이에서 많은 긴장감을 더 갖게 되지 않나요?
그러던 차에 Garimto님 의견이 올라왔던데 그 글을 지지하면서
김동수 선수가 경기승패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사고를 가졌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열린생각은 롱런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듯 보입니다..)
itv에서 처음 스타중계할 때(당시엔 거의 팀플 중계를 할 때였는데....)
어떤 선수들끼리 경기인지 기억엔 없지만
(아마 2프토 vs 1프토1테란 대결로 기억하는데....)
서로 교전이 있기전에
메인베이스 거리가 가까운 진영끼리 일대일 상황으로
프토 대 프토가 싸우고 프토 대 테란이 싸우는 양상이 되었습니다.....
당시 테란인 건 왠지 암울 모드로 보였는데..-_-
초반 테란진영이 scv로는 앞선에서 바리케이트 치고
뒤에선 마린에 백업해서 프토 진영에 러쉬하자
질럿이 후퇴하게 되고 테란이 초반에 압도하는 모습을 볼 때
근접 유닛과 레인지 유닛의 특징과 차이를 살리면서
누가 저런 걸 생각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그런 것이 필살기라서 항상 사용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전략의 상성에 따라서 상당히 유동적이게 되죠..)
임요환 선수나 테란유저들이 가끔 치즈러쉬 할 때도 보면
상황봐서 이래저래 타이밍이라고 재고 이때다라고 느껴서 하는거지
매경기를 그렇게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하수드론이나 세르게이가 일꾼 버리는 건 예외로 하면요..-_-+)
임테란이 itv에서 작년 여름쯤에
주진철 선수 상대로 치즈러쉬로 이기고
가깝게는 스카이배 결승에서
질럿+캐논러쉬 수비하고 역으로 치즈러쉬 간 적도 있었네요...
상황분석과 대처능력이 좋다고 보기에 무리라고 생각되진 않군요..
프로토스가 저그 상대로 하드코어 질럿 러쉬를 할 때도 보면
프로브를 동반해서 러쉬하는 것도
(김동수 선수 2프로브 겐세이 말고도 3-4기까지 데리고 다니는 경우도 있던데..)
첨에 볼 땐 정찰간 김에 놀지 말고 껴서 싸우라는 의미인 줄만 알았습니다..
근데 그런 이유뿐만 아니고
근접유닛끼리의 싸움이니까 저글링이 감싸지 못하도록
질럿의 보호막(미세한 공격력도 있기도 합니다..^^;) 역할을 하거나
(쌈싸먹기 방지용 몸빵 유닛으로 활용한 듯 하네요...)
저글링 유닛 숫자에 프로토스 유닛이 숫적 우위에 밀리지 않게 하면서
앞마당을 뛰는 것에 대해 견제하는 것이나 응징이 될 듯 합니다...
일꾼 유닛의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로 데리고 다니는 걸로 보면
이런 발상도 독특합니다...
김동수 선수나 프토유저들의 하드코어 질럿러쉬가
프로브 겐세이부터 시작되고
프로브가 없다면 효과가 상당히 반감될 듯도 하고
어쩌면 프로브 없는 하드코어 질럿푸쉬는
고무줄없는 팬티가 되서 불가능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보면 유독 저그의 드론만
그동안 참으로 일꾼스럽게 살았습니다....
정찰은 오버로드 몫이겠다 (요샌 드론정찰 필수사항이지만...)
두 다리를 움직이면서 째깍째깍 미네랄 깨는 소리만 들려주었으니까요...
음~ 저그 대 저그에선 상당한 역할을 했군요...
초기 itv랭킹전에서
김대기 선수가 강도경 선수를 상대로 성큰러쉬를 필두로
저그 대 저그에서 각종 성큰러쉬...-_-;;
당시에 그 전술을 볼 땐 무척 신선하더군요..
(저그 상대로 랜덤저그 걸리면 너무 자주 이용하긴 하지만..-_-+)
이런 모습은 scv나 prove와 달리 타종족 상대로는
능력치를 안보여주었고 수비시일때만 전투에 참가했으니
타종족 상대로만 일꾼스러웠다는 표현이 더 옳겠군요...-_-;;
드론 비틀기...드론 밀치기....드디어 이 전술을 통해서
세 종족의 50원짜리 일꾼 가치가
드디어 동일한 능력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할렵니다...
이걸 처음 볼 때를 기억하자면
최인규 선수가 저그 종족으로
저의 영웅 기욤 선수가 원게이트 커세어 패스트를 시도하는데
드론+저글링으로 입구를 뚫어버리고 무너뜨렸던 경기였습니다...
기습준비를 기습공격으로 제압하는 걸 보고
의외성엔 역시 최인규가 최고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한 때 임요환 선수가 테란으로 정상을 정복하면서
테란으로 왠만한 볼거리 다 보여주자
임요환 선수에게
이제 타종족으로 전향해서 볼거리를 보여달라고 하던 층도 있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굳이 임요환 프토나 임요환 저그가 아닌
김동수 프토(임요환틱한 몰래 로보틱스나 템플러 아카이브)나
홍진호 저그(임요환틱한 치즈러쉬, 김동수틱한 무리한 테크 응징)로
타종족 볼거리를 충족시킬 수도 있겠네요...
볼거리를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과
경기순간 수초 사이에 판단내리고 실행하는 센스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전에 유머게시판 올랐었던 SCV와 샐러리맨의 공통점이
무언가 섞인 듯한 웃음을 주었듯이
평시엔 GDP수치 올리는 객체..
전시엔 총알받이 예비군이 되는 객체..
씁쓸한 모습을 스타에서도 보게 된 것 같긴 합니다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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