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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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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31 10:48
너무 재밌어요~
원작과 비교해보면 더 재밌겠네요.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 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들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나의 별에도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세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04/05/31 12:46
멋진 글이네요. 진정한 패러의 미학이 느껴집니다. 허허허.
참고로 '별헤는 밤'과의 인연은 한글타자로 시작됐다는... 개인적으론 2002년 여름에 윤동주 선배가 다니셨던 중국 연길 대성중학교(현재는 용정중학교로 개명)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별관 2층 기념관 한쪽에 있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원고사진을 보고 얼마나 기뻤던지.
04/05/31 12:57
요환선수 프로필로 왕 추천합니다.~!
저도 어머니를 부르는 마음으로 요환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승리를 기원하겠습니다. 유게에서 추게로 그리고 치어플로! 꿈은 이루어진다~!
04/06/01 00:17
저도 정말 좋았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 가장 좋아하는 시 '별 헤는 밤'... 외우고 다닌다죠... 그런데 전 '요환님' 에서 그만...별로 더군요... 뭐, '요환님' 에서 좋으신 분들도 있을테니 싫은 저같은 사람도 있겠죠... '벌쳐', '마인' 하면 김대건이죠~ 지금껏 그 누구도 벌쳐=김대건 의 공식을 깬것 같지는 않네요... 흠...
04/06/01 09:55
아니! 이런 글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하다니ㅠㅠ 막군님의 댓글을 보니 유머게시판에 있었나 보죠?
원래 시의 운율을 살리면서도 절묘하게 패러디 하신 솜씨가 정말 좋으신데요. ^^ 잘 읽었습니다. …임요환 선수 파이팅!
04/06/01 19:55
그러나, 초보시절이 지나고 나의 콘트롤에도 봄이 오면,
커맨드 옆에 작은 컴셋이 애드온되듯이 내 이름자 적힌 전적 위에도 자랑처럼 승이 무성할 거외다. ---------------- 전 이부분에서.. 아 감동의 물결이.... ^^b
04/06/09 01:22
와 진짜 솜씨가 좋으십니다. 정말 멋진 패러디. 마인 하나에 요환님 요환님. 마음이 짠~합니다. 임요환 선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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