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좀 더 많은 사인들로 다시 쓰고 싶었는데, 첫 글에 비해 너무 빈약하군요.
그 뒤로 겨우 10여개 정도 더 받았을 뿐입니다.
사인을 자주 받아주시던 친했던 온게임넷 스탭 분이 군대가신 것도 있고, 메가스튜디오로 바뀌면서 구조상 선수 구경이 더욱 어려워진 것, 그리고 세중 역시 선수들이 대부분 대기실에만 있어서 이젠 예전처럼 쉽지가 않다는 것이 변명입니다.
네, 물론 먹고살기 바빠서 예전처럼 자주 현장에 찾아가지 못하는 점이 제일 큽니다. ^^
좀 더 모아서, 좋아하는 이현주 캐스터 사인도 받고, 요즘 신인 선수들 사인도 받고, 그렇게 모아서 다시 쓰고 싶었는데, 자주 쓰던 하나포스 계정이 곧 유료화 된다고 해서 그냥 내친김에 올려버립니다. 혹시 하나포스처럼 공짜로 계정 주는 곳 없나요?^^
각설하고 올립니다.
1. 김선기 선수
전상욱 선수 외 몇몇이 생각나는 사인이로군요. ^^
올 봄에 받은 사인이니 지금은 좀 더 멋져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재균 감독님 덕분에 한빛 선수들 사인은 꽤 많이 챙길 수 있었죠. 하지만 정작 본인 사인은 절대 해주시지 않더군요. 물론 여성 팬이 해달라고 하면 냉큼 해주시기도 합니다 -_-+ 같은 홀애비 신세에 이해를 해드려야겠지요^^
김선기 선수, 요즘 많은 성장을 보이고 있어서 기분이 좋더군요. 특공테란 파이팅입니다^^ 역시 제가 사인 받은 선수들은!!!(음, 이젠 이런 미신 만드는 것도 필요 없게 되었군요^^)
2. 박영민 선수
역시 한빛 선수 박영민 선수입니다. 팀플 전문으로 스카웃이 되었다고 하지만 요즘 개인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죠. 소수유닛은 물론 중반 이후에도 유닛 컨트롤이 빛나더군요. 역시 팀플을 많이 한 선수라서 그런지 어떤 프로게이머와 싸워도 기본유닛 싸움에서 웬만하면 밀리지 않겠더군요. 개인적으로 박용욱 선수와 기본유닛 싸움 한 번 박터지게 하는 모습 봤으면 좋겠습니다.^^
3. 안기효 선수와 이병민 선수
사인 용지가 특이하죠? 우편으로 날아온 겁니다.
피망배를 기억하시는지요. 그 때 결승 현장에 갔었는데, 신문처럼 된 정보지를 나눠주더군요. 거기에 이벤트 응모란이 있었고, 응모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얼마 뒤에 영화티켓 2인용짜리 하나와 두 선수의 사인이 배달되어 왔더군요.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선 두 선수 모두 제게 없는 사인이었고, 또 피망 로고가 찍혀 있는 인쇄물에 적힌, 기념이 될만한 사인이니까요. 일반 사인북에 받는 것보다 저런 기념물에 받는 것이 더 소장가치가 높겠죠. 두 선수 모두 요즘 상승세라서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안기효 선수는 수많은 도전 끝에 드디어 온게임넷 스타리거가 되었죠. 챌린지에 있는 박지호 선수, 그리고 역시 같은 스타리거인 박정석 선수 등, 물량에서 둘째 가라면 멱살부터 잡아 쥘 대물(!)들의 경기를 계속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쁩니다.^^
그나저나 그 때 정보지 받아가는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응모를 거의 안했나보네요. 응모 운이 별로 없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상품이 돌아왔으니 말이지요^^영화표는 옆자리 직원에게 선물해서 점수 좀 땄지요^^ 쩝,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줄 필요가 없었을 텐데 -_-;
4. 김영미 선수
나비 김영미 선수 사인입니다. 이젠 쉽게 보지 못할 사인이 되겠군요. 여성 게이머들의 은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정한 수입원도 없고, 리그도 없는 상황에서 일 년에 몇 번 게임프로에 가끔 초대되고, 이벤트에 나가는 것이 고작인 경우라면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당연히 다른 길을 택하게 되겠지요. 그나마 최근까지 남아있던 선수들은 일반 남자 예선에도 참가해서 가끔 남자 선수들을 상대로 이기기도 할 정도였는데, 이젠 그런 모습도 점차 보기 힘들어지겠군요. 아쉬운 일입니다.
대부분 아시겠지만 김영미 선수는 wcg 여성부 시범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던 실력파 저그 게이머입니다. 지금은 감독님이 된 김가을 선수의 독무대에서 거의 유일하게 패배를 안겨주곤 했던 강자였죠. 그 뒤 서지수 선수와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결국엔 선수생활을 그만두었지요. 안타깝네요.
5. 서지수 선수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여성 게이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가 아닌가 합니다. 엠게임에서는 최초로 마이너리그에 올라가기도 했죠. 하지만 너무 떨었던 탓에 완전한 기량을 보이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었습니다. 박신영 선수와의 경기는 정말 아쉬웠죠. 요즘 프로리그를 통해 미리 데뷔하는 신인들이 많아지면서 처음 리그에 참가하면서도 제 기량을 대부분 발휘하는 선수들도 많지만, 여전히 떨다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자주 눈에 띄죠. 얼마 전 챌린지 리그에서도 신인 선수의 부진이 많은 분들에게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전까지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일 뿐, 마이너나 챌린지 선수들이 리그 선수들과 비슷한 게임력을 보여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커나가는 것이니까요. 서지수 선수의 경우에도 여성부 리그를 제외하고 남성들과 방송 경기에서 싸워본 적은 없었기에 많이 떨렸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여성부 리그 경기들을 보면 그 보다 많은 수의 저그 병력을 컨트롤로 잡아내는 모습도 자주 보여줬으니까요. 비록 마이너지만 여성 최초로 예선을 뚫고 올라간 자리였으니 부담도 많았겠죠. 예선 대진과 관련하여 말이 많았던 것 역시 마음고생으로 자리 잡았을 테구요. 다음번에 기회가 생긴다면 훨씬 더 잘 하리라 믿어봅니다. 염선희 선수가 프로게임계에 뛰어들었으니 같은 테란게이머로서 경쟁심도 생기겠지요. ^^
6. 이은경 선수
베리 이은경 선수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카페에 가입했던 여성 프로게이머이기도 하죠. 비록 지금은 글쓰기 권한도 없는 준회원이라 유령회원이나 같지만요^^ 토스를 아주 잘 하는 여성 유저입니다. 리플들을 보면 여성 선수답지 않게 강한 면모를 보이죠. 그래서 제가 좋아했답니다. 당시만 해도 저 같은 초보에게는 남성 선수들의 현란한 손놀림보다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성 선수들의 손놀림이 도움이 되었으니까요. 역시 2001년 wcg 여성부 시범경기에서 3위를 차지한 선수입니다. 당시 1위가 김영미 선수, 2위가 현 김가을 감독님, 3위가 이은경 선수였죠. 아, 당시 16강에 서지수 선수도 있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지금처럼 잘 하는 선수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죠. 아마 그 때가 데뷔전이었던가요?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피씨방 사장님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전공을 살려서 자신이 만든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투자도 받고 그랬다는데, 이은경 선수를 좋아하는 몇몇 분들이 같이 모여서 그 피씨방 원정가자는 말도 했었지만 유야무야 무산된 것 같군요^^얼마 전 프로게이머 자격이 정지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었죠. 이젠 이벤트전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인지...
7. 이혜영 선수
이혜영 선수입니다. 생각해보니 이 여성 게이머들 사인들을 얻게 된 배경을 이야기하지 않았군요. 3월 있었던 이벤트전에 나왔던 선수들이죠. 남자 프로게이머와 짝을 이뤄서 경기도 했었고, 또 여성 게이머끼리 싸우기도 했었죠. 그 때 1등이 누구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군요. 아무튼 이혜영 선수 역시 프로게이머 자격이 정지되었지요. 여성 게이머들 많은 수가 자격정지라는 이름 하에 은퇴를 한 것 같습니다. 이혜영 선수는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쉬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군요. 사인 멋지죠? 다시 못 볼 사인일 수도 있으니 잘 보시기 바랍니다. 안타깝지만요.
8. 정일훈 캐스터
정일훈 캐스터를 직접 만나 뵐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단지 스타리그를 보기 위해 갔던 자리에 정일훈 캐스터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무슨 사업상 중국 쪽 분들과 만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깜짝 놀라서 한참 바라봤는데, 먼저 인사를 하시더군요. 참 겸손하신 분입니다. 굉장히 젊어 보이시더군요^^
과연 이분이 없었다면 방송리그의 역사는 어찌 되었을까요? 정말 온게임넷 역사는 물론, 스타리그 전체 역사를 따져서도 항상 감사하고 고마워해야 할 분이십니다. 돌연 스타리그 캐스터를 그만두신 것은 굉장한 충격이었지만, 덕분에 또 한명의 걸출한 캐스터를 얻게 된 우리들이었습니다. 당시 바통을 이어받았던 전용준 캐스터는 본의 아니게 상당히 많은 욕을 먹어야 했지요. 그것이 정일훈 캐스터를 사랑하는 팬들의 아쉬움 어린 투정이었음을 이해하셨을 거라 믿습니다. 정일훈 캐스터! 그의 족적을 살펴보기에는 아직도 그가 진행형이기에 꺼려집니다. 더 큰 족적을 남기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용왕매진하고 계시니까요. 프로게이머들을 피씨방이나 주유소로 보내게 하지 않겠다던 그 결심은 이제 결실을 거둔 듯합니다. 이제 또 그가 게이머들을 위해, 그리고 그 자신이 E-스포츠로 재탄생시킨 게임을 위해 어떤 결실을 거둘지 기대해 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일훈 캐스터께 인사드립니다.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9. 최연성 선수
스프리스배 엠게임 스타리그 승자조 4강이 있었던 날에 받은 사인입니다. 정말 우연히도 최연성 선수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제 옆을 지나치더군요. “웬 떡이냐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며 달려가서 사인을 받았습니다. 커다란 덩치에 맞지 않게 귀여운 표정으로 친절히 사인을 해주는 모습에 고마웠지요. 물론 제 늙다리 얼굴을 보고 어떤 게이머가 쉽게 뿌리칠 수 있겠습니까? 이럴 때는 나이 많은 것이 참 좋더군요^^ 흠, 역시나 제가 사인을 받았으니 우승 안 할 리가 없죠.(^^) 엠게임 3연패… 정말 대단합니다. 이 선수가 앞으로 세워나갈 무수한 기록들을 생각하면 두렵기까지 합니다. 임요환 선수의 온게임넷 2연승, 이윤열 선수의 그랜드슬램, 그리고 이제 최연성 선수의 무서운 신화가 남았군요. 아직까지 그의 적수는 박성준 선수 외에는 잘 보이지 않는군요. 올드 게이머들이 이들에 밀려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지만, 너무나 강력한 이들이 펼치는 경기들을 생각하며 기대에 부풉니다. 이제 온게임넷에서도 그의 결승이 보고 싶네요^^
10. 온게임넷 패드에 받은 사인
예전 온게임넷 골드회원 끊고 나서 받은 패드들입니다. 거기에 좋아하는 선수들의 사인을 받았죠.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서요. 파란색은 김정민 선수의 사인입니다. 사무실 책상에 놓고 썼었는데 자꾸만 희미해져서 다시 비닐 속에 넣어버렸습니다. 패드의 역할을 잃어버린 불쌍한 녀석이지요^^ 위에 초록색은 가림토 김동수 해설위원의 사인이 든 패드이고, 황토색 패드는 대마왕 강도경 선수의 사인이 든 패드입니다. 부러우신 분이 많으신 것 같군요^^ 물론 처음에는 단지 사인 편하게 받기 위해 뻥을 친 내용이지만 정말 제가 사인을 받은 선수들이 잘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 위의 세 패드는 그런 의미에서 더욱 중요하지요. 부활한 판타캐리건 김정민 선수가 꼭 우승트로피를 안기를, 그리고 가림토 김동수 선수(!)가 언젠가는 다시 프로게이머로 복귀하기를, 마지막으로 대마왕 강도경 선수가 다시 개인리그에 복귀하기를!
세 선수 모두 파이팅입니다!
음, 개인적으로 당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임요환 선수의 사인도 받고 싶었습니다. 패드가 하나 더 있었거든요. 그런데 힘들 때나 기쁠 때나 그의 주위에는 항상 파도처럼 많은 인파가 따라다니더군요^^ 그렇게 생각해주는 팬들이 많으니 저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잘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니 반갑네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받아야겠지요. 홍진호 선수를 비롯한 다른 몇몇 올드 게이머들도요^^
11. 엠비씨게임 패드에 받은 사인
이것 역시 상당히 귀한 패드입니다. 이번 스프리스배에서 관중들에게 공짜로 나눠줬던 청패드에 엠게임 중계진 세 분의 사인을 받았답니다. 예전 피지알에 엠게임 관전기를 쓰면서 패드에 사인을 받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김철민 캐스터께서 그걸 보셨나봅니다. 꼭 해주시겠다고 말씀하시더니 정말 그 다음주에 찾아갔을 때, 준비했다가 주시더군요. 어두운 색이라 잘 보이지 않겠지만, 제일 위에 있는 사인이 김철민 캐스터의 사인이고, 그 바로 아래가 이승원 해설위원의 그림이 그려진 유니크한 사인입니다. 그림 그려진 사인은 웬만해서는 잘 안해주시거든요^^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필체의 김동준 해설위원의 사인도 있네요. 이걸 받았을 때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아까워서 비닐도 벗겨내지 않고 사진을 찍는 바람에 반사되는 빛이 많군요. 죄송합니다^^
이상입니다. 예전에 비해서 너무 짧아 제가 우선 서운하네요^^ 또 사인을 많이 받게 되면 올릴 날이 있겠지요. 흠 이번 스프리스배에 쓰였던 플랑카드에 박힌 선수들 사진에 사인 받고 싶었는데, 그 물건들은 다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군요. 이벤트 열어서 나눠줬으면 좋겠습니다. 슬슬 종이가 아닌 다른 물건에 받는 사인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무늬 하나 없는 하얀 티도 두 벌 사놨답니다. 이번에는 누구의 사인을 받을까요?^^
경기장에 가면 결정하게 되겠지요.
날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이 글과 사진의 무단 퍼감을 금합니다. 쾅!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3 0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