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미있는 성경이야기. 오늘도 시작해보겠습니다.
거의 2달만에 다시 업로드를 합니다.
육아는 정말 힘드네요... 다시 꾸준히 업로드 해볼 계획입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사사기의 이야기도 마지막 이야기 - 베냐민 지파 사건을 앞두고 있습니다.
막장 스토리의 연속인 사사기의 여러 스토리 중에서도 막장의 절정이자 사실상 사사 시대의 모든 문제를 함축하고 있는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사건의 주인공은 에브라임 산지에 살던 레위인입니다.
에브라임 산지에 살던 레위인... 뭔가 익숙하죠?
네, 바로 이전 이야기 - 미가 집안 이야기에서 등장하던 레위인이 바로 에브라임 산지에 살고 있었습니다.
미가 집안 이야기의 첫 주인공은 미가의 어머니입니다.
성경에서 미가 어머니의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많은 부분에서 미가 집안 이야기의 바로 이전에 나왔던 들릴라가 미가의 어머니와 많은 공통점이 있는 인물인 것을 설명했었습니다.
미가의 어머니가 들릴라와 정말 동일한 인물인지는 상상에 맡겨야겠지만,
[적어도 성경은 의도적으로 두 여인의 스토리를 바로 연달아 이어지게 함으로써, 최소 두 여인이 비슷한 운명을 가진 것처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미가의 집안 이야기에서 나왔던 레위인과 (사사기 17~18장) 지금 이야기에서 나오는 레위인 (사사기 19장)도 혹시 동일한 인물이거나 혹은 비슷한 운명을 가진 인물이 아닐까요?
오늘의 이야기 주인공인 이 레위인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몇 가지 하는데
1. 에브라임에서 살던 주인공이 굳이 먼 곳에 있는 베들레헴에서 첩을 맞이합니다.
2. 그런데 그 첩이 에브라임 산지에서 몸을 팔다가 들키고는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갑니다.
3. 율법대로라면 첩이 바람을 피거나 매춘을 한 증거가 있으면 당장 사형이 가능한데
4. 이 주인공은 굳이 그 첩을 다시 되찾기 위해 먼 곳에 있는 베들레헴에 가서 그 여인을 위로하고 자기의 고향으로 데리고 오려고 합니다.
저는 이 행동들을 설명하고자 이 주인공 - 레위인이 바로 이전 미가 집안 이야기에서 등장하던 레위인과 동일한 인물임을 가정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99%가 저의 상상속의 이야기지만 너무 말이 안되지는 않을겁니다.)
이 레위인은 원래 자기가 분배 받은 레위인의 성읍에 만족하지 못하고 유다지파를 떠돌다 베들레헴에서 운명의 여인을 만났습니다.
레위인은 당장이라도 이 여인을 아내로 삼고 싶었지만 미모가 뛰어났던 이 여인은 돈이 많은 남자를 원했습니다.
결국 직장도 없고 가진 것도 없던 불쌍한 레위인은 성공을 위해 베들레헴을 떠나 북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북쪽으로 이동하다 에브라임 산지에서 레위인은 부자 미가를 만났고, 미가 집안의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이제 떳떳한 직업이 생긴 이 레위인은 당당하게 베들레헴으로 돌아와 사랑했던 그 여인을 다시 만납니다.
그리고는 자기가 이제 휘황찬란한 미가 집안의 제사장이 되었으니 자신과 혼인하자고 합니다.
그 여인은 예전과는 달라진 레위인의 모습을 보면서 혼일을 결심하고, 레위인과 함께 에브라임 산지 - 미가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전 이야기에서 살펴봤듯이 돈이 많던 미가는 막상 자신의 제사장(레위인)에게는 매우 짠 연봉 - 지금 돈으로 1년에 원화 520만원에 불과한 돈을 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연봉 외에 옷과 음식은 기본으로 그 레위인에게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굶을 일은 없었겠으나,
그런 공짜 밥이 뭐 딱히 진수성찬으로 나오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레위인이 성공한 줄 알고 따라왔던 그 여인은 이 레위인이 겉만 화려한 제사장임을 깨닫고 실망합니다.
씀씀이가 컸던 그 여인은 남편 몰래 매춘을 부업으로 하며 돈을 벌다가 그만 남편에게 발각되자 급히 자기 고향집 - 베들레헴으로 도망갑니다.
한편 이 사건으로 레위인은 큰 충격을 받습니다.
사실 이 찌질한 레위인이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고나 할까요..
흔한 찌질한 남자들은 자신들 정도면 충분히 여자를 행복하게 할 만큼 잘 산다고 생각하겠지만..
원래라면 이 레위인은 당장 여인을 정식으로 간음죄로 신고해서 사형시킬 권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레위인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 레위인이 생각하기에 여인이 매춘을 하고 떠난 이유는
[오로지 자신이 여전히 그 여인을 행복하게 만들기에는 가진 것이 부족한 그저 작은 한 집안의 미천한 제사장일 뿐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남자의 자존심이라고 할까요?
그래도 이 정도 제사장이면 굶을 걱정 없이 충분히 성공한 것 아닌가 믿었지만..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때문에 이 레위인은 여인을 신고하지 않고 그저 더 크게 성공할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고 있던 그때!!
운명적으로 단 지파가 이 레위인에게 스카웃 제의를 합니다.
이때 단 지파가 했던 말이 이 레위인의 야망에 불을 지핍니다.
[언제까지 이런 작은 집안의 제사장으로 만족할 것이요? 우리를 따라오시오! 우리가 한 지파의 제사장으로 키워주겠소!]
이미 자신의 부족함으로 인해 사랑하는 여인을 두 번이나 놓쳤던 이 레위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 레위인은 오갈데 없던 자신을 품어준 주인 - 미가를 배신하며, 미가 집안의 온갖 귀중품을 훔치는데 앞장서고,
결국에는 이스라엘 12지파 중 하나인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되어 이제는 정말로 당당하게 성공한 남자가 되었습니다.
성공한 이 레위인이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여인을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이 레위인은 하인 한 사람과 나귀 2마리를 데리고 베들레헴으로 금의환향 합니다.
(하인까지 있는 것 보니 정말 성공했나 봅니다)
레위인의 장인은 사위를 매우 반갑게 환영합니다.
사실 장인은 이 레위인이 자신의 딸을 간음죄로 신고하지 않을까 두려워했던 찰나에 이렇게 아내의 죄를 용서하고 데리러 왔다는 사실에 기뻐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장인은 사위에게 너무 고마운 나머지 환영잔치를 엽니다.
환영잔치는 원래 3일간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레위인도 비록 사이비이긴 하지만 명색이 제사장이니 최소 다음 안식일 - 7일 이내에는 자신의 거주지로 돌아가 제사를 드려야겠지요?
워낙 먼 거리이고, 거기서 베들레헴까지 내려온 시간도 꽤 걸렸을테니 아마 3일이 베들레헴에서 머물 수 있는 맥시멈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사이비는 사이비인지라.. 잔치가 즐겁게 진행되다보니 어느새 잔치는 5일째 저녁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던 레위인은 아내를 데리고 급히 출발을 하였으나..
이미 저녁이 늦어 에브라임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레위인은 기브아에서 어느 마음 좋은 노인을 만나 그 노인의 집에서 유숙하고 있었는데.. 문제의 사건이 터집니다.
기브아 성읍에 있던 불량배들이 그 노인의 집에 쳐들어와서는 그 레위인을 강간하고자 한겁니다.
마치 예전 소돔과 고모라의 사건처럼 그곳의 불량배들 역시 남자였음에도 남자였던 레위인을 강간하려고 했습니다.
이에 당황한 노인은 소돔과 고모라의 롯처럼 차라리 내 딸과 관계를 하라고 설득하지만... 이 불량배들은 남색에 미쳐있었기 때문에 그 말을 듣지 않고 더욱 난리를 칩니다.
그때 생명의 위협을 느낀 이 찌질한 레위인이 자신의 아내를 집 밖으로 내던지고 문을 굳게 잠궜습니다.
한편 남색에 미쳐있던 이 불량배들은.. 참 이런말 하기에는 그렇지만 나름 레위인 아내의 미모가 게이마저 홀릴 정도로 뛰어났는지?
불량배들은 여럿이서 밤새도록 이 레위인의 아내를 능욕합니다.
레위인의 아내는 끝까지 자신의 남편이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 믿고 문 고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찌질한 레위인은 자기가 살기 위해 끝까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찌질한 레위인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보니 자신이 사랑하던 아내가 문 고리를 잡은 상태로 축 늘어져있었습니다.
레위인이 말했습니다.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
하지만 그의 아내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결국 밤새 괴롭힘을 당한 그의 아내는 그저 문 고리를 잡은 상태로 힘이 떨어져 죽고 말았던 겁니다...
이 레위인에게 있어 이 여인은 그의 삶의 이유였습니다.
레위인은 그녀를 아내로 취하고 싶었으나 돈이 없었고,
때문에 성공하기 위해 맨몸으로 고향을 떠나 북쪽으로 떠났고,
거기서 마음 좋은 주인을 만나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그녀를 취했으나, 결국은 그녀는 만족 못해 그를 떠났고,
때문에 더 큰 성공을 위해 마음 좋은 주인을 배신하고 한 지파의 제사장까지 되어 당당히 다시 그녀를 취했으나,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지자 그는 자기 대신 그녀를 죽음에 몰아놓았습니다.
이 레위인은 분노했습니다.
삶의 전부였던 그녀가 죽은 것이 화가 났고, 힘이 없는 자기가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던 것에 더 화가 났습니다.
법대로 한다면 그는 당장 법정에 그 불량배들을 신고해 이들을 벌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 레위인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는 힘이 없어서 자신의 전부였던 그녀를 지키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더 큰 힘을 이용해 큰 복수를 원했습니다.
그는 정식 신고보다는 여론전을 택했습니다.
그는 아내의 시체를 12개로 토막하여...(-_-;;) 그것을 12지파에 보내면서 감정에 호소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를 탈출한 순간부터 이런 참혹한 일이 일어난적이 있었는가!! 우리 12지파는 당장 모여서 저 악의 도시 기브아와, 그 기브아가 속한 베냐민 지파에 대해 어떻게 할지 생각해봅시다!!]
사실 이건 매우 저질한 여론전입니다.
레위인의 아내가 죽은 사건은 분명 슬프고 참혹한 일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얘기해서
[이 정도 강간&살인 사건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시간부터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어찌보면 평범한? 사건입니다.]
때문에 레위인이 단순히
[저 나쁜 x끼들이 내 아내를 단체로 강간&살인 했어요]라고 12지파에게 말로만 호소했으면 약발이 전혀 안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12지파들은 단순한 메시지를 전달 받은게 아니라 12개로 토막난 시체를 전달 받았습니다.
정확한 정보 없이 토막난 시체를 본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당연히
[저 나쁜 x끼들이 사람을 강간&살인하고, 거기에 더해 시체까지 잔인하게 토막한 싸이코들이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막상 시체 토막을 한건 불량배들이 아니라 레위인 인데요...
더군다나 토막된 시체니 그 피와 냄새 - 시각적인 효과와 후각적인 효과로 인해 정확한 판단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판단을 하게 됩니다.
[강간&살인 사건은 자주 일어나지만 거기에 시체까지 토막내는 사건은 현대에도 자주 일어나는 사건은 아닙니다..더군다나 이때는 아직 철기 문화도 아니라 시체 토막 사건이 더더욱 적었을 것이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었을 겁니다.]
철기 문화도 아닌데.. 제대로된 톱이나 칼도 없이 시체를 토막한 레위인의 정신력이 놀랍습니다..
때문에 상황을 오해한 이스라엘 지파들은 이 여론전에 제대로 당해 제대로 상황을 알아보지도 않고 일단 군대부터 일으킵니다.
웃긴거는 사사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스라엘 지파들은 단 한번도 모든 지파들이 모여 연합군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사실 사사기에 있던 모든 적들의 침입은 이스라엘 모든 지파들이 제대로 연합만 했다면 충분히 자신들의 힘으로도 적들을 물리 칠 수 있었으나..
서로간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그 연합을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었는데..
사사기 마지막에 와서야 고작 자신들의 형제를 벌하기 위해 베냐민 지파를 제외한 11지파가 무려 40만의 연합군을 구성한 겁니다.
그들은 일단 군대부터 소집한 뒤 다짜고짜 베냐민 영토에 있는 미스바부터 점령합니다..
그리고는 미스바에서 이 사건의 주인공인 레위인을 불러 그제서야 이 사건의 자초지종을 듣습니다.
원래라면
1. 일단 사건의 자초지종부터 확인하고
2. 그 다음에 베냐민 지파에게 그 불량배들을 벌하던가 or 내놓던가 하라고 요구하고
3. 그럼에도 베냐민이 그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그때 군대를 일으키는 것이 순서겠으나..
이 사건은 레위인의 감정 여론전에 휘둘린 덕분에 사건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고 군대부터 동원해 일단 미스바부터 점령하고 나서야 자조지종을 확인하는 막장 상태가 되어버린겁니다.
11지파 연합군은 자초지종을 듣고 그제서야 베냐민 지파에게 불랑배들을 내놓으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 가장 황당한 것은 베냐민 지파였습니다.
[아니! 왜 나한테 해명할 기회도 안주고 일단 군대부터 일으키는 것임??? 그리고 고작 불량배 몇 명 잡으려고 40만의 군대를 일으켜?? 혹시 레위인 사건은 핑계고 이참에 11형제들이 날 짓밟으려고 하는게 진짜 의도 아님?]
베냐민 지파가 11지파 형제들에게 대항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들은 불량배를 내주는 것을 거절했으며, 도리어 기브아에 군대를 모아 연합군에 대항하며 자신들의 땅을 지키기 위해 결사항전의 뜻을 보였습니다.
정확히 짚어야 할 것은 베냐민은 처음부터 대항한 것이 아니라 11지파 형제 연합군이 군대를 먼저 일으키고 자신들의 땅을 점령하자 그제서야 대항을 시작한 겁니다.
이렇듯 찌질한 레위인이 쏘아올린 작은 공은 어느덧 이스라엘 최악의 내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찌질한 레위인이 자초지종을 설명한 내용은 더 찌질합니다.
레위인이 설명한 내용은 “기브아 불량배들이 나를 죽이려 했고 내 첩을 능욕하며 죽였다”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내용은 레위인은 불량배들에게 강간 당할 뻔했고, 그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의 아내를 대신 희생양으로 삼았다! 입니다.
하지만 레위인은 자신의 명예에 불리한 내용은 싹 빼고 사건 설명을 한 것입니다.
이 내전의 시작은 당연히 레위인 사건이겠지만, 사실 그 내면에는 이스라엘 11지파 vs 베냐민 지파의 뿌리 깊은 갈등도 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시간이 될 때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