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4/10/28 00:33:17 |
Name |
박진호 |
Subject |
"최연성 선수 아이디 뜻이 뭔가요?" "제 아이디 뜻이요?" |
*본 글은 실제 인물과 상관없는 픽션입니다.
*본 글은 실제 인물과 상관없는 픽션입니다.
“최연성 선수 이제 시즈 모드 다 풀고 갑니다, 가. 그냥 가는 거예요. 내가 물량이 되는데
컨트롤할 필요가 없다 이거에요.“
“네, 많긴 많네요.”
“쥐쥐. 더 못 버티고 쥐쥐 치네요.”
“자 이제 최연성 선수와 인터뷰가 있겠습니다. 최연성 선수 승리 축하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오늘 1승 먼저 거둠으로써 4강 고지가 매우 유리해졌는데, 목표는 4강이 아니죠?”
“아.. 네.”
“그렇습니다. 최연성 선수는 내가 누군데 4강에 만족하겠냐. 이런 거죠. 당연히 목표는 우승
이죠.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했던 게 있는데요. 물어봐도 될까요?“
“네.”
“저기 최연성 선수 아이디가 IloveOOV 잖아요. 이거 뜻이 뭔가요? 아이디를 이렇게 만든
이유가 뭔가요?”
“아... 아이디 뜻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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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거기 서 계신 분.”
같은 길드원의 경기를 뒤에서 지켜보던 연성은 낯선 여인의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요?”
목소리의 주인은 다급한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성을 올려 다 봤다.
“네, 저기 이것 좀 하고 있어요.”
“네?”
“나 화장실 좀 갔다 와야 되니까 이것 좀 하고 있으라고요.”
여인은 부리나케 자리를 비우고 화장실 쪽으로 달려갔다. 연성은 얼떨결에 앉아서 마우스를
잡았다.
‘음 좀 불리한데.’
그녀는 테란으로 저그를 상대하고 있었다. 대충 미니맵을 보니 저그는 2개의
추가 가스 멀티를 돌리고 있었고 테란은 이제 겨우 커맨드 센터를
앞마당으로 날리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저그의 하이브 테크에 밀려버릴 거 같았다.
그렇다고 지금 병력으로 진출하자니 병력이 부실했다.
연성은 일단 앞마당부터 먹고 한방으로 밀기로 결정하였다. 병력을 추스르고 탱크와
마린 메딕으로 앞마당까지 나가려는데 마린이 없었다. 바이오닉 병력은 대부분 메딕.
메딕과 마린의 비율이 1대1 아니 메딕이 더 많아 보였다.
‘뭔 메딕이 이렇게 많아.’
다행히 상대방이 그렇게 잘하지 못했다. 투 팩 탱크와 베슬 하나를 갖추고 한방에
나가 중앙에서 히드라 럴커를 전멸시키고 바로 본진으로 치고 들어갔다.
앞마당 성큰을 한 참 탱크로 포격할 때 쯤 그녀가 나타났다.
“오 이기고 있네. 잘하시네요.”
“아. 네. 좀만 하면 이길 거 같네요. 하세요.”
연성은 그녀에게 자리를 다시 내어주려 엉거주춤 일어섰다.
“아니에요. 계속하세요. 오 탱크 진짜 많다.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그녀는 연성의 어깨를 두 손으로 누르며 자리에 다시 앉혔다.
연성은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상대방 진영에서 쥐쥐가 나오자 연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마워요. 스타 잘하시네요.”
“아. 네. 고맙습니다.”
연성은 말을 전하며 그녀를 훑어보았다. 반짝이는 귀걸이, 그리고 더 반짝이는 큰 눈이 빛나고 있었다.
츄리링 바지에 후드티. 동네 백조임에 틀림없는 옷차림은 얼굴과 어울릴 듯 안 어울릴 듯 묘한 매력을 발하였다.
‘귀엽잖아.’
다시 얼굴이 빨개지는 거 같아 다급히 뒤돌아섰다.
돌아선 시선은 자동적으로 길드원의 모니터로 향했지만 마음의 눈은 뒤통수 쪽으로 떠졌다.
‘누구지?. 이 겜방에 웬 여자? 여자 혼자 스타를 하다니 신기하군.’
“저기요. 이름이 뭐에요?”
이제는 익숙해진 목소리에 자동적으로 몸이 돌아갔다.
“저요? 최연성이요.”
“아 그래요? 난 송윤영이라고 해요. 스타 잘하는 거 같은데 나 며칠
스타 좀 가르쳐 줄래요?“
“네?”
“스타 좀 가르쳐 달라고요. 딴 거 말고 테란으로 저그랑 하는 것만 가르쳐줘요.”
“아. 네.”
연성은 자기도 모르게 승낙을 하고 말았다.
“와. 잘 됐다. 여기 겜방 매일 와요? 맨 날 이 시간쯤 오면 되는거죠? 제가 맛있는거
사드릴게요.“
“아. 네. 맨 날 오죠. 알았어요.”
“그런데 나이가?”
“83년생입니다.”
“어! 뭐야 나보다 어리잖아. 난 81인데. 처음 볼 땐 오빤줄 알았는데 동생이네.”
연성은 또 얼굴이 빨개졌다.
“어 얼굴 빨개졌네. 하하. 뭐 나이 좀 먹어 보일 수도 있는거지. 그런 걸 가지고.
참 내가 나이도 많은데 말 놔도 되는 거지?“
“아. 네.”
“그래 너도 말 놔. 우리 친하게 지내자고. 어?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 난 이만
가볼게. 그럼 내일 봐. 안녕!“
윤영이 나간 후 연성은 한동안 얼이 빠져 서 있었다.
‘뭐지?’
“야 저 여자 누구냐? 귀여운데?”
지켜보고 있었는지 같은 길드 친구가 윤영이 나가자마자 연성에게 다가와 물었다.
“몰라. 송윤영이래.”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친구의 질문에 대답해줄 것은 이름밖에 없었다.
윤영은 다음 날부터 게임방에 출근하였다. 얼떨결에 한 대답이었지만 약속은 약속인지라
연성은 그녀에게 바이오닉을 가르쳤다.
“누나. 거기서는 탱크를 미리 시즈 모드하고 마린 메딕 먼저 진출해서 저그 병력을 끌어
오는 거야.“
“알았어. 뭐 이렇게 어렵냐.”
“누나 왜 이렇게 메딕을 많이 뽑아. 메딕은 마린 한 부대에 2~3기만 있어도 돼.”
“안 돼. 메딕은 많이 뽑아야 돼. 난 메딕이 좋아.”
연성의 조언에 윤영의 실력은 꽤 많이 늘었지만 한가지 메딕을 많이 뽑는 버릇만은 고쳐
지지가 않았다.
그녀의 대부분의 패배는 다수의 메딕으로 인한 병력 부족과 가스 부족으로 인한 것이었다.
연성은 계속해서 그녀에게 버릇을 고치라고 말하였다.
“야 이건 버릇이 아니야. 메딕은 내가 테란을 하는 이유라고.”
그녀는 강하게 자신의 의지를 말하였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그녀의 고집에 연성은 포기하고 다른 면을 성장시켜 결점을 커버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자기가 싫다는데 어쩌겠어.’
그러기를 며칠째.
“야 오늘은 게임하지 말자.”
윤영은 게임방에 오자마자 연성에게 말하였다.
“어?”
“맨날 겜방에서 게임하면 건강에 안 좋아요. 사람이 햇빛을 보고 살아야지. 자 나가자.”
윤영은 연성의 팔을 잡아끌고 게임방을 빠져 나왔다.
연성은 정신없이 그녀에게 끌려갔다.
“와 날씨 좋다. 바람도 시원하고. 야 저기 반짝이는 강 좀 봐라. 사람은 이런 공기를
마시고 살아야 해.“
윤영은 연성을 데리고 근처 하천공원으로 갔다.
“뭐 하러 여기까지 온 거야. 햇빛이야 겜방 창가에 앉아도 볼 수 있다고.”
“야 너 누가 겜방 죽돌이 아니랄까봐 암울한 소리만 하는 거야? 얼마나 좋냐.
이렇게 밖에 나오니.“
“바빠 죽겠는데. 누나 가르치고 모레 있을 대회 준비해야 돼요.”
연성의 말투는 불만 섞인 듯 했으나 표정은 밝았다.
“그래. 알았어. 좀만 있다가자.”
윤영은 갑자기 근처 철봉으로 달려가 거꾸로 매달렸다.
“으쌰. 연성아 이렇게 세상을 거꾸로 보면 진짜 재밌다.”
“똑바로 봐도 재밌어요.”
연성은 미소 지으며 말하였다.
“말하는 거 하고는. 사람은 가끔씩 세상을 거꾸로 볼 필요가 있어. 그래야 평소에
못 보던 걸 볼 수 있거든. 왜 스타 하다가 가끔 상대방 종족으로 하면 더 깨닫는
게 있잖아.“
“누나, 난 랜덤이라 모든 종족으로 다 잘해.”
“어유 저 거만한 것 봐. 으쌰.”
윤영은 철봉에 내려와 연성을 뚜렷이 처다 봤다.
“왜요. 그만 봐요.”
연성은 민망해졌지만 얼굴이 빨개지지는 않았다.
“아무리 봐도 테란 유저처럼 생겼어. 너도 나처럼 테란만해. 프로게이머 봐봐 한 종족만
하잖아. 그렇게 모든 종족 하다가는 프로게이머 못 된다.“
“알아요. 안 그래도 한 종족만 하려고 그랬어요. 하지만 난 저그로 제일 잘하는데
뭐하러 테란해요?“
“왜냐고? 테란에는 메딕이 있잖아.”
윤영은 밝게 웃으며 대답하였다.
“치 또 그 메딕 타령. 누난 왜 그렇게 메딕을 좋아해요?”
“그거? 나중에 말해줄게.”
‘테란이라.’
게임방에 앉아 윤영을 기다리던 연성은 윤영의 말이 계속 떠올랐다.
‘테란으로 해볼까. 테란이 괜찮은 거 같기도 하군. 일단 테란 전용 아이디나 만들어 볼까.’
베틀넷에 접속한 연성은 새로운 아이디를 등록하러 들어갔다.
‘음 아이디를 뭘로 하지?’
순간 윤영의 얼굴이 떠올랐다.
'IloveSYY'
무심결에 자판을 두들겼다.
‘닭살 돋는 군. 여자친구도 아닌데.’
백스페이스로 지우려는 찰라 뒤에서 윤영이 다가왔다.
“야 뭐하냐.”
윤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연성은 다급히 글씨를 지우려고 했으나 일부가 남아버렸다.
“어. 아이디 새로 만드는구나. Ilove? 너 그 뒤에다 누나 이름 쓰려고 했구나.”
“아.. 아니에요. 내가 왜 누나 이름을 아이디로 해요.”
“그래? 원래 이런데다가는 자기 여자친구나 사랑하는 사람 이니셜 적어 놓는 거잖아.
비켜봐.“
윤영은 연성의 키보드를 빼앗아 잠시 생각하더니 타자를 치고
황급히 아이디를 등록했다.
'IloveOOV'
“뭐예요. 이게 OOV가.”
“그러게 이게 뭘까. 이건 말야. 사실은... 사실은... 아무 뜻 없어.
미안미안. 뭐 보니 귀엽네 눈 큰 사람이 V자 하고 있는 거 같잖아.
그래 너 나중에 이렇게 눈 크고 귀여운 여자 친구를 만나렴.“
“뭐가 귀여워요. 외계인 같구만.”
“뭐 그럼 외계인이랑 사귀던가.”
윤영은 혀를 쏙 내밀었다. 연성은 계속해서 아이디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으나
아이디를 지우지는 않았다.
‘왜 안 오지?’
며칠간 윤영이 오지 않았다. 매일 오던 윤영이 보이지 않자 연성은 게임이 잡히지 않았다.
‘뭐야. 못 오면 얘기라도 해주지.’
막상 연성은 윤영의 전화번호도 사는 곳도 어딘지 몰랐다.
매일 게임방에서 보다 보니 그런 걸 물어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전화번호라도 물어볼걸. 참 근데 누나가 핸드폰이 있었던가.
괜히 사람 마음만 설레게 하고 너무하는군. 에이 내 주제에 무슨 여자야 게임이나 하자‘
연성은 자꾸 떠오르는 윤영을 지우려 게임에 몰두 하였다.
테란으로. 'IloveOOV' 란 아이디로.
“연성아. 오랜만이다.”
연성은 밖에 있다가도 윤영이 나타나던 시간이 되면 게임방으로 발이 향했다.
바이오닉을 운영하다 메딕을 클릭하면 자꾸 그녀의 생각이 났다.
‘메딕, 메딕, 메딕.’
자기도 모르게 메딕만 클릭하다 보니 배럭스 근처는 메딕이 잔득 쌓여있기 일 수였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윤영이 나타났다.
“누나. 뭐예요. 연락도 없이 이렇게 안오면. 어!”
한참 볼멘소리를 늘어놓으려던 연성은 윤영을 보고는 말문이 막혔다.
“왜? 나 이쁘지 않냐?”
윤영은 매일 입던 츄리링이 아닌 원피스 치마를 입고 있었다.
“아.. 어 이뻐.”
연성은 자기도 모르게 대답하였다.
“후후 내가 맨날 츄리링만 입고 다녀서 그랬지 이렇게 꾸미면 이쁘다고.”
“어? 어...”
“야 나가자. 내가 밥 사줄게.”
연성과 윤영은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하늘이 어둑어둑해질 쯤 하천공원으로 갔다.
“야 오늘 재밌었지?”
“어 누나. 밥도 잘먹고 영화도 재밌었어.”
막상 연성은 영화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얼마 만에 여자랑 영화를 보는거냐.’
“여기 공원 정말 좋지 않아? 아 바람 시원하다.”
윤영은 지는 태양을 보며 팔을 펼쳤다.
“야. 너 내가 뭐하는 사람인 줄 알아?”
“어? 백조 아니야?”
연성은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생각해보니 누나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몰랐군.’
“하여튼 애가 게임만 하지 사람한테 관심이 없어요. 너 내가 왜 메딕 좋아하는지
궁금했었지?“
“어.”
“내가 메딕이거든. 그러니까 간호사야 간호사.”
그동안의 연성의 의문이 풀렸다. 하지만 곧 다른 의문이 생겼다.
“거짓말 말아요. 무슨 간호사가 맨 날 겜방와서 오락해요.”
“그건 말야.”
윤영은 갑자기 철봉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연성아 이리 와봐. 자 여기 거꾸로 매달려봐. 전에 내가 매달린 거처럼. 오늘은 내가
치마를 입어서 매달릴 수가 없구나.“
“별걸 다시켜.”
연성은 철봉에 발을 걸고 거꾸로 매달렸다.
“나 며칠 후면 지금 너처럼 거꾸로 매달려서 살게 된다.”
“으. 그게 무슨 소리에요.”
머리에 피가 몰린 연성은 힘들게 대답했다.
“나 아르헨티나로 가. 거기서 의료 봉사하러. 그동안 그거 준비하느냐고 잠시 직장을
쉬었어. 집에서 하도 반대를 해서 그 동안은 게임방에 피신해 있었는데 드디어
부모님이 허락하셨어.“
연성은 순간 숨이 막혔다. 둘은 한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으쌰. 그랬구나. 그럼 언제 가는데.”
철봉에서 내려온 연성은 담담하게 말하였다.
“내일 비행기 타.”
“그럼 언제 오는데?”
“글쎄......”
“뭐야 내가 누나한테 스타를 얼마나 열심히 가르쳐 줬는데 겨우 밥 한번 사주고 영화
한번 보여주고 남미로 도피를 한단 말이야? 안 돼.“
연성은 웃으며 대답하였다.
“치 농담도. 이제 아르헨티나 가면 스타도 못 보겠네. 너 프로게이머 되는 것도 못보고
가는 구나. 내가 돌아올 때쯤엔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되어 있으렴. 물론 테란 유저로.“
‘농담이 아니야. 누나.’
“테란은 무슨. 내가 누나가 좋아하는 테란 할거 같아? 난 저그로 더 잘한다니까. 난
메딕이 싫어.“
연성의 입에선 하고픈 말 대신 다른 말이 튀어 나왔다.
“그래그래. 가끔 게임이 안 되면 누나 말대로 거꾸로 세상을 바라보렴. 그럼 안 보던게
보일거야. 그리고 너랑은 반대로 살고 있는 누나 생각이 나서 더 게임도 잘 될걸.“
“치 무슨 말도 안 되는.......”
.
.
.
.
.
.
“저기 최연성 선수 아이디가 IloveOOV 잖아요. 이거 뜻이 뭔가요? 아이디를 이렇게 만든
이유가 뭔가요?”
“아... 아이디 뜻이요”
‘누나 내 아이디 뜻이 뭐에요?’
‘가끔 거꾸로 세상을 바라보렴.’
‘거꾸로라.
IloveOOV
거꾸로라.
OOV
거꾸로.
ㅅㅇㅇ
어?
ㅅㅇㅇ
ㅗㅠ ㅕ
ㅇㄴㅇ
송윤영.......................................................................................‘
“최연성 선수? 최연성 선수?”
“아. 네.”
“아이디 뜻이 뭐냐구요.”
“................... 그냥요. 그냥. 아무 뜻 없어요.”
“아무 뜻 없는 거군요. 전 또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라도 있는 줄 알았죠.
그럼 다음 이윤열 선수 인터뷰하겠습니다. 이윤열 선수!“
*본 글은 실제 인물과 상관없는 픽션입니다.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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