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봄의 파릇파릇함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라 온세상에 영글은지도
벌써 1개월.. 맑디맑은 하늘에 따뜻한 봄기운은 세상 모든것을 녹일수
있을정도로 포근하고 아늑하지만...
오직 한 사람... 만은 그런 봄기운이 혜택을 받지 못한듯 침울해
있었다.
"야, 연성이는 좀 어떠냐?"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저러고 있어..."
"그러고보면 연성이도 참 내성적이란 말이야. 고교생이 되면 정신을 차릴 줄
알았는데"
'미안해, 사실 난 스타게이머 성춘이가 더 좋아'
여전히 연성의 머리속에 맴돌며 연성의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비수같은 한마디...
"야 연성아 힘내라고!! 스타따위가 별거냐!!"
순간 연성 눈이 번쩍인다.
"우와아아앙~~~~~~~~~~"
"아이고 불쌍한 녀석, '스타'라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았어야지"
"야 맛있냐? 누군 팔자 좋게 '맛스타' 나 먹고"
"시끄럿"
"뭐? 맛'스타'??"
"부와아아앙~~~~~~~~~"
또다시 연성의 버스관광에 의해 한줌의 피해자가 양산되었다.
"어제, 친구들하고 울펜슈타인 3D를 했는데..."
"뭐? 울펜'스타'인??"
"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앙~~~~~~~"
또다른 한줌의 참혹한 피해자를 남긴채 연성은 푹쳐진 어깨를 흐느적거리며
문을 나섰다. 그 뒤에서 연성의 힘없는 뒷모습을 친구들은 - 살아남은 - 그저
애처롭게 지켜볼 뿐이다.
'아 뭐가 스타게이머 성춘이냐? 보나마나 방에 틀어박혀 오락만하는 찌질이일
꺼야. 그러니 아직도 스타나 하고 있겠지.'
그렇게 자기자신을 위로하며 터덜터덜 힘없이 걷고 있는 연성의 뒤의 왠 아리따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 잠깐만요. 스타 좋아하세요?"
"뭐라구!!!!!"
순간 연성의 눈에는 불꽃이 일었다. 그러나 뒤를 돌아본 순간 연성의 이글거리는
불꽃은 그새 힘없이 꺼져버리고 말았다.
"저 키가 아주 크신데요? 임요환 선수보다 더 클 거 같은데"
"임요환? 누구지?"
"홍콩배운가?"
갑자기 의문의 여학생이 최연성의 팔뚝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어머 멋져 팔뚝에 근육이 굉장하네!"
"!!"
"어머 손도... 당신 게임 자주하죠?"
"아.. 아뇨... 그러니까..."
"..........!!!"
그렇게 연성에게 포근한 봄바람처럼 찾아온 그녀... 오랜 춥고 고독한 겨울의
긴긴 터널을 지나 연성의 얼어붙은 마음도 그녀가 가져온 봄바람에 어느덧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주소연이라고...? 아이고 이쁜것..!! 소연이와 함께 다닐수 있다면!!
지금 죽어도 좋아!!'
"오호 드디어 너에게도 슬슬 서광이 비치는구나"
"아아, 그만들해 창피하게"
"이것으로 또 신기록 경신하는거 아냐??"
"하하.. 놀리지마."
어느덧 방과후..
"연성아, 저 시간있으면 우리 피시방 가지 않을래?"
"아 소연아?"
"뭐 특별한 일이있다면.."
"아 아니 전혀없어 시간 널널해"
그들이 찾아간 피시방은 학교 근처에 자주 볼수있는 평범한 피시방이었다.
"방과후라 꽤 사람들이 많네. 자 여기 두 자리 앉자"
"아... 아 그래.."
"참. 나 중학교땐 벼룩시장배 스타대회 출전도 했다."
"굉장한데..!!"
"네 주소연선수. 배럭에서 유닛을 생산하고 신기의 마린컨트롤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녀의 마린메딕은 러커의 러커의 촉수에 모두 전멸당하고 그녀는
어쩔수없이 GG를 쳤다.
"헤헤.. 사실 난 컨트롤이 미숙해. 그래서 스타는 적성에 안맞는다고 생각하고
때려쳤어. 하지만 보는건 좋아해. 어릴적부터 오빠따라다니며 스타경기하는걸
쭉 봐왔거든"
"아...그래"
"아.. 참 연성아 너 탱크라고 알아?"
"어 그래 그 마우스로 클릭하는거야. 자 이게 커맨드센터고.. 이게 scv고
그걸로 배럭을 짓고 팩토리를 짓는거야."
"어... 어.. 이렇게?"
"그래. 그래. 그리고 유닛 단축키는 벌쳐는 v 탱크는 t 골리앗은 g....
키보드의 버튼을 눌러서도 유닛을 뽑을 수있어. 이쪽이 실전에선 훨씬
더 빨리 유닛을 뽑을수있지. 자 어서 한번 뽑아봐."
"아.. 알았어.."
연성은 곧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고 유닛뽑는데 집중했다. 한메타자교실로
익힌 그의 능숙한 손놀림은 미친듯이 키보드위를 수놓았다.
"와 대단해 10분도 안지났는데 탱크로만 인구수 200을 채우다니. 엄청난
물량이야. 대단해!! 자 그걸로 상대한테 공격을 들어가봐!! 아 왜 내가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지? 상대에게 있는 힘껏 공격을 퍼붓는거야!!
컴퓨터지만 방심하지말고!"
'훗 어지간히 스타를 좋아하는군. 좋아 한번 해볼까?'
곳 연성은 모니터를 뒤덮은 탱크 부대를 마우스로 이리저리 클릭해가며
보이는 건물마다 어택땅을 했다. 순식간에 그 주변 건물들은 탱크의 포격
속에 초토화가 되었다.
'이제 남은 건물은 커...커맨드 뭐시기 저거 하나인가? 이거는 멋있게
시즈모..드 그 뭔가로 멋있게 끝내줘야지'
아까 소연이가 시키는데로 개발한 시즈모드를 여기서 써먹겠다고 생각
한 연성은 커맨드센터에 탱크를 모아놓고 동시에 시즈모드를 했다.
수많은 탱크가 시즈모드 하면서 자랑스럽게 포를 높이 세우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멋졌어! 정말!!"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 연성의 앞에서 소연은 환호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구세주야 SK T1의 구세주야 오빠! 최연성은 SK T1의 구세주가 될거야!'
다음편에 계속
p.s 싱크로율의 압박은 괘념치 마십시오 -_-;;;;;;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1-07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