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게 연성이 니 얘기를 했더니 끈기없는 사람은 프로게이머가 될수
없다고 했거던. 연성이라면 문제없겠지?"
"'끈기'라면 '최끈기'열성과 성심성의를 다하는 끈기의 연성운수라고 알랑가
모르겠네"
"우와, 너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연성의 친구들은 놀란다. 그도 그럴듯이 한번도 게임이라는걸 즐겨한적 없는
연성이었기에...
"그럼 이따봐."
소연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연성은 이미 그녀에게 빠질때로 빠져 제정신
이 아니었다.
'우와- 나의 귀여운 소연이. 소연이와 함께 다닐수있다면!'
"벌써 수많은 사람들을 버스태웠다고. 익산에선 연성운수라고해서 알아줬대.
소연아 넌 무섭지 않니?"
"그래도, 말이 잘 통하던걸. 보기보단 좋은 사람이야"
한편, 연성은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야, 연성아. 그렇게 열올리다가 또 퇴짜맞는거아냐?"
"이 녀석이..."
"소연이는 정말 예쁘고 상냥해. 내가 보기에도"
"그렇지..? 너도 그렇지...?"
"그런 예쁜 여자아이가 아직까지 남자친구가 없을 거같니? 남자들이 그냥 내버려
뒀을 거라고 생각해?"
순간 연성은 자신도 모르게 흠칫했다.
"우웃!"
어느새 연성의 주변의 친구들이 몰려 연성의 마음을 흔들어대는 한마디씩을
뱉기 시작했다.
"맞아 맞아"
"소연이라면 남자친구가 없을리가 없지"
"아 이자식들 언제 갑자기 둘러싸서..."
"아마 임요환이라는 녀석일거야"
"맞아 맞아"
"임요환이라는 놈일거야"
"임...임요환...?"
주마등처럼 연성의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는 기억들. 소연과의 만남속에서 언제나
있었던 스쳐지나가던 이름.. 그 이름 세 글짜를 연성은 기억해냈다.
"임요환 선수보다 더 클거 같은데..."
"임요환 선수의 투탱크드랍도 대단했어."
연성은 다시금 그 껄끄러운 이름 세글자를 입안에 되새겼다.
"임... 임 ...요.. 환?"
"으아아아아아~~~~~~~~~"
"그렇게 단정하지마.. 정말 궁금하면 소연이에게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뭐..? 임요환..?"
소연은 최연성의 난데없는 질문에 화들짝 놀라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그녀의 두 볼은 수줍은듯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저...저... 그러니까 임..임요환이 너의.. 남..남자친구가..."
언제나 당당하던 최연성도 그 순간만큼은 요동치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떨고 있었다.
"아 아니야!! 요환선수는 나라는 존재도 모르는걸"
"아.. 정.. 정말!!"
'이노무 자식들. 뭐가 애인이고 남자친구냐?'
한편, 옥상에서는 임요환과 선배들이 대치중에 있었다.
"이녀석이 선배를 차놓고도 그런소리가 나오다니"
"훗. 너에게 우리들의 무서움을 보여줘야 할 거 같구나. 각오해라!!"
연성의 친구들은 몇일만에 실연당한 연성을 위로하고 있었다.
"연성아. 바람좀 쐴겸 옥상에 올라가자"
친구들은 마지못해하는 연성을 붙잡고 옥상으로 데려갔다. 옥상문을 열고
밖을 보는 순간 그들은 놀랄만한 광경을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되었다.
"어라?"
옥상 바닥 주변에는 머리가 깨져 피투성이가 된 학생들이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역시 머리에 피를 흘리는 한 사내가 있었다.
"뭐냐. 너 혼자서 해치운거야? 넌 누구냐?"
지선이 사내에게 물었다.
"임요환"
순간 최연성의 두 눈에 번쩍였다.
"임요환??"
"쟤가 임요환?"
'저...저 자식이 소연이가 짝사랑하는 임..임요환??'
최연성은 이글이글거리는 두눈을 요환에게 모두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요환의 주변을 돌며 요환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넌 뭐야? 이녀석들과 한패냐?"
"뭐라고! 내 거룩한 이름을 가르쳐 줄까? 엉? 이자식!!"
"연성아 좀 진정해!!"
한편 소연은 복도를 지나고 있었다.
'연성이는 대체 어디간거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
그러면서 무심결에 창가를 돌아본 소연이는 옥상의 한무리의 사람들을
우연찮게 발견하게 되었다. 그안에 낮익은 얼굴들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소연은 창가로 고개를 내밀고 옥상을 올려다 보았다.
"쟤는 연성이... 그리고 상대는...?... !!"
소연에게 들어온것은 요환의 목덜미를 잡은 연성의 살기등등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요환의 머리속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보며 예전 자신의 친구가 해주었던
말들이 머리속에 스쳐지나갔다.
'연성이 걔, 익산에서도 알아주는 버스기사였대'
'그래도 연성이하고는 말이 잘 통하는걸? 보기보단 좋은얘야'
"연성아..."
"난 익산출신의 최연성이다! 내 이름 똑바로 기억해둬라!!"
"싫은데"
"이자식 베짱한번 좋구나!!"
"연성아! 그만둬!!"
순간 소연이가 옥상문을 열고 들어오자 최연성은 임요환의 목덜미를 잡고있던
손을 놓아줄수 밖에 없었다. 소연에 눈에는 임요환의 머리로부터 목덜미로 흘러
내리는 붉은 피가 선명하게 들어왔다.
"연성아. 다른 사람은 다 너를 운전기사라고 두려워했지만 난 너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폭력을 휘둘러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용서할수
없어! 넌 최저야! 최연성!!"
넌 최저야.. 최저야.. 최저야.. 최저야... 최저야..
연성의 귀에는 마치 카세트테이프를 반복플레이하듯 그녀의 음성이 그의 고막을
숱하게 찌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에게 참을수없는 고통이었다.
"우와아아앙~~~~ 저질이래~~~~"
"저.. 임..임요환선수... 어서 피를 닦아요!!"
"됐어"
그러곤 임요환은 무뚜뚝하게 손으로 피를 닦기 시작했다.
"아 그러면 안돼요..!! 깨끗이 소독하고 피를 닦지 않으면..."
"퍼억"
임요환의 박치기가 최연성의 얼굴을 강타했다. 최연성의 코에서 붉디붉은 선혈이
흘러내렸다.
"이 자식!! 너 잘걸렸다!! 너 오늘 최하 안드로메다행이야!!!"
"참아 연성아!! 참아!! 제발 진정해"
친구들은 연성을 말리느라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러는 동에 요환은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닦으며 옥상밖으로 내려갔다.
"요환선수..."
소연은 자기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훔치며 연성을 째려보았다.
"연성!! 넌 어떻게 그런 짓을 할수가 있니? 이젠 꼴도 보기 싫어졌어!!"
그러고는 소연도 역시 옥상밖으로 뛰쳐나갔다.
꼴도 보기싫어졌어!! 꼴도 보기 싫어졌어!!
"으앙~~~ 꼴도 보기 싫어졌대!! 이세상에 신은 있긴 있는거야? 다 필요없어!!
으앙!! 완전히 싫어졌대! 난 몰라!! 난 죽을거야!!"
"연성아 참아!! 참아!! 소연이도 오해라는걸 나중에 다 알게 될꺼야!!"
'훗. 그런데 연성이에게 박치기로 도전하는 놈은 처음 봤어. 저 요환이라는놈
대단한데'
최연성과 임요환...
앞으로 라이벌로서 그리고 동반자로서
영원히 함께 하게 될
두 주인공의
만남이었다.
"심각한데? 완전히 맛이갔어."
"쯧쯔 사랑이 뭐길래"
"어제 소연이의 말이 충격이 엄청 컸나봐"
연성은 그런 친구들의 소근거림을 뒤로하고 터덜터덜 힘없이 걸어가고 있었다.
이미 그에게 세상은 그저 하얗기만 할뿐 아무런 의식이 없었다.
"퍽!!"
"아앗!!"
"아 미안! 미안! 짐을 옮기고 있었는데 짐이 미끄러져서"
최연성의 코에 붉은 코피가 흘러내리고있었다. 최연성은 코피를 손에 받으며
짐의 터져버린 입구사이로 나온 하얀 물체를 발견했다.
"이.. 이건 마우스잖아?"
"헉 저녀석은 연성운수의..."
"으악!! 좃됐다!!"
"저.. 연성군... 미안해~~ 일부러 그런게 아니니까 좀 봐~줘 하하하.."
"이녀석들!!!!!!"
연성은 있는 힘껏 괴성을 질렀다.
"이세상에서 이형이 가장 싫어하는 꼴통새퀴들이 누군지 알려줄까??
바로 너희같이 주말에도 집구석에서 오락만 쳐 하는 새퀴들이다!!"
"우왓!!"
"꼴통에 오락만 들어찬 새퀴들!! 각오해라!! 존내 패주겠다!!"
연성은 마우스 두개를 손아귀에 들고 존내 패기 시작했다.
"임요환이면 다냐!! 스타면 다냐!!"
"으아아아아악!!"
순간 거친 손이 연성의 뒷목덜미를 꽉 움켜잡았다.
"엉? 넌 뭐야??"
p.s 언제나 그렇지만 싱크로율은 과히 괘념치 마3...-_-
싱크로율 하나하나 생각해서 하려면 이거 엔딩보려면 3만년은 더 걸려야 할듯
p.s 2 연성의 친구들의 이름은 어디서 따왔는지 다 알듯..-_-;;;
p.s 3 원래 제작 처음만 해도 소연이를 성제양으로 하려고 했음.
하지만 성제양팬들이 왜 이번에도 성제양은 여자냐라는 반발이 심할것같고
성제양도 인터뷰에서 자신이 여자취급받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접을수 밖에 없었음.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 솔직히 소연이 얼굴에 성제양 다 합성해야 한다고 생각해봐...
<- 이게 가장 결정적인 이유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1-07 10:48)